묘적사....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묘적산(妙寂山)에 있는 사찰 2004.1.3

2004. 1. 11. 01:41여행등산야생화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의 말사이다. 신라 문무왕(재위: 661∼681) 때 원효(元曉)가 창건하였다. 고려 때의 연혁은 전하지 않는다. 세종 때 학열(學悅)이 중창하였고, 1486년(성종 17)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절 이름이 나온다.

일설에 따르면 이 절은 국왕 직속의 비밀요원들이 군사훈련을 하던 곳으로, 국왕이 필요한 사람을 뽑아 승려로 출가하게 한 뒤 이곳에 머물게 하였다. 임진왜란 때는 유정(惟政)이 승군을 훈련하는 장소로 쓰였으며,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 끝난 뒤에는 승려들이 무과(武科) 시험을 준비하는 훈련장으로 쓰였다고 한다.

특히 절 앞 동쪽 공터에서 화살촉이 자주 발굴되어 이곳이 당시 활터였음을 추정하게 한다.

그러나 조선 중기에는 경내에 민간인의 무덤이 들어설 정도로 폐사가 되었다고 한다. 김교헌(金敎憲)이 쓴 《묘적사산신각창건기》에 따르면, 1895년(고종 32)까지는 폐사로 남아 있었다. 1895년에 규오(圭旿)가 산신각을 중건하고, 예로부터 전래되어온 산왕신상(山王神像)을 모셨다. 1969년 화재로 전각이 불에 탔고, 1971년 자신(慈信)이 요사채를 중건하였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대웅전과 승방·요사채 2동이 있다. 대웅전 안에는 관세음보살상을 비롯하여 후불탱화와 산신·칠성탱화가 모셔져 있다. 유물로는 남양주시 향토유적 제1호로 지정된 팔각칠층석탑이 유명하다.

이 탑은 월정사팔각구층석탑·수종사(水鐘寺)오층석탑과 양식이 비슷하여 조선 초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3층과 4층 사이의 체감률이 부자연스럽고 절에서 동쪽으로 30m 가량 되는 곳에 탑재가 많이 남아 있는 것을 보면 본래 7층은 아니고 대략 11층이었을 것으로 보인다.